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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다
얼마 전, 살면서 우울했던 시기가 있었냐는 물음을 받았다. 늘 떠오르는 시기가 있다. 쉬고 싶었으나 쉴 수 없었고, 별다른 즐거움도, 추구하는 것도 없었다. 게다가 이런 나와는 정반대인 것 같은 사람들도 둘러싸여 있던 환경은 우울감을 한층 더해주기에 적합했다. 이런 시기를 고백하자, 고등학생 때가 가장 그랬을 것 같은데 아니냐는 질문을 다시 받았다. 잠시 돌이켜봐도 그때는 그렇지 않았다. 할 거라곤, 아니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학생으로서 공부하는 일 밖에는 없었다고 생각했으니까. 선택지가 없는 삶은 오히려 단순해지고, 단순해지는 건 불필요한 감정을 덜어낸다. 남는 건 단순하고 묵묵하게 살아가는 일 뿐. 하지만 그렇다 해도 그때의 공부가 크게 즐거웠던 건 아니었다.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해 시험의 점수가 오르는 등의 변화가 때때로 즐겁기는 했지만, 어떤 공부를 할지까지 스스로 정할 수는 없었다. 설령 정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하더라도
8월 4일


중립의 감정
발리 여행 마지막 날이었다.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의 출발 시간은 자정에 가까운 밤이었다. 점심 즈음 체크아웃을 하고 숙소에 캐리어를 맡겨두고는 바로 맞은 편의 요가원으로 향했다. Breathwork, 호흡 관련 수업이었다. 바빴던 마음과 몸을 가라앉히고 펼쳐진 매트 위에 앉았다. 아니, 사실 가라앉기를 바라며 매트 위에 앉았던 것 같다. 그러던 내 앞에 선생님이 자세를 낮추며 앉았다. 자신의 이름을 소개하며 인사했고, 오늘 나의 컨디션은 어떤지 또 특별히 자신이 알아야 할 나의 몸의 상태가 있는지 물었다. 나는 컨디션을 묻는 질문에는 습관처럼 good이라고 말하면서 솔직하지 못한 대답이라는 생각을 했고, 특별히 주의해야 할 몸 상태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웃으며 인사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오랜 시간 학교에서 체육을 가르쳤다고 했다. 오래 학생들을 가르쳐 왔으니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너그러운 마음을 지니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 말을 들
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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