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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의 감정
발리 여행 마지막 날이었다.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의 출발 시간은 자정에 가까운 밤이었다. 점심 즈음 체크아웃을 하고 숙소에 캐리어를 맡겨두고는 바로 맞은 편의 요가원으로 향했다. Breathwork, 호흡 관련 수업이었다. 바빴던 마음과 몸을 가라앉히고 펼쳐진 매트 위에 앉았다. 아니, 사실 가라앉기를 바라며 매트 위에 앉았던 것 같다. 그러던 내 앞에 선생님이 자세를 낮추며 앉았다. 자신의 이름을 소개하며 인사했고, 오늘 나의 컨디션은 어떤지 또 특별히 자신이 알아야 할 나의 몸의 상태가 있는지 물었다. 나는 컨디션을 묻는 질문에는 습관처럼 good이라고 말하면서 솔직하지 못한 대답이라는 생각을 했고, 특별히 주의해야 할 몸 상태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웃으며 인사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오랜 시간 학교에서 체육을 가르쳤다고 했다. 오래 학생들을 가르쳐 왔으니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너그러운 마음을 지니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 말을 들
1일 전
평생의 숙제
"너는 개띠가 아니고 닭띠야, 그리고 7살이 아니라 8살이야, 알았지?" 나의 무언가를 숨기는 연습은 그때부터 시작되었을까. 엄마는 일 년 일찍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된 나를 앞에 세워두고 신신당부를 하곤 했다. 때로는 이모들까지 합세해서였다. 엄마와 이모들은 나의 무언가를 숨기도록 연습시키는 일이 나름 재밌었는지 자기들끼리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지만, 어린 나에겐 의문투성이인 일이었다. 왜 나의 태어난 연도와 나이를 숨겨야 하며, 친구들 앞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미리 연습까지 해야 하는 걸까. 그 연습의 바탕은 사랑이었을 것이다. 혹여나 나이가 한 살 어리다는 이유로 친구들 사이에서 놀림을 받거나 따돌림 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우려 섞인 사랑이었을 것이다. 나는 상대에게 한 번 뱉은 말이었지만, 그 상대는 평생에 걸쳐 자주 들어왔을 말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런 말들이 있다. 생일이 3월인데 어떻게 빠른이에요? 나한테 키 5cm만 나눠줄래?
7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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